한지는 우리 민족처럼 강인하고 부드럽고 깨끗하며, 은은할 뿐만 아니라 정감도 있고 투박하지만 질감과 빛깔이 곱고 향긋한 한지 특유의 냄새가 나며,
윤기가 나고 매끈매끈한 광택성을 지닌다. 중국에서는 신라의 계림지(鷄林紙), 고려의 고려지 등을 백추지(白硾紙)라고 찬사하였다고 한다. 계림지나
고려지는 면의 질이 마치 견, 명주실과 같다 하여 경면지(鏡面紙), 견지(繭紙)라 하였다. 흡수성이 많고 유연성과 실용성이 있어 물건을 형태대로 보존하며 이를 뚜렷이 표현할 수 있어서 공예 작품 만들기에서 한지만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지장공예는 종이로 상자나 접지를 만든 후 그 위에 화려한 오색지로 옷을 입히고 색종이를 오려서 문양을 장식하거나, 두꺼운 종이로 문양을 양각 및 음각으로 오려서 장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