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몰은 1860(철종11)~1914년 임. 조선말기 문신(文臣)이며 개화사상 가·예술인 임. 호는 운미(芸楣)·죽미(竹楣)·원정(園丁)·천심죽재(千尋竹齋) 임. 명성황후의 친정조카로 이른바 ‘죽동궁(竹洞宮) 주인’ 이 됨. 1877년 정시문 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이조참의가 되며, 개화당 인사들이 그의 사랑에 자주 출입함. 일본에 망명한 김옥균을 암살하기 위해 자객을 파견하고 1885년 초 임오군란 후 청나라에 납치, 유폐된 흥선대원군의 회국의사를 표명해 온 북 양대신 이홍장(李鴻章)과 대원군의 귀국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텐진에 가서 대원군의 회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함. 그 뒤 고종의 폐위음모사건에 연루되어 홍콩과 상해 등지로 망명함. 행서에 능하였고, 많은 묵화 중에 묵죽 도(墨竹圖)·석죽도(石竹圖)가 지금까지 전하며, 필세와 화풍이 뛰어남.